5·10 대책 두달.. 재건축아파트 40%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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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지 두달여가 지나는 동안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10채 중 4채의 가격은 추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 5월10일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중지, 1:1 재건축 평형 증감개선,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등 재건축 관련 제도개선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놨으나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1만1117가구의 아파트값은 추가 하락했다. 개발이익 기대심리가 줄어든 탓으로 해석된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5·10대책 이후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총 14만2264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대책 발표 이전 7주(4만5960가구)보다 1만1117가구의 집값이 추가 하락해 총 5만7077가구의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10채 중 4채가 하락한 것이다.강남3구 재건축단지는 투기지역 해제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0대책 이후 송파구 재건축아파트 중 73%가 집값이 떨어졌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40.4%, 45.9%의 재건축아파트가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빠른 경기도 과천시(53.2%→11.08%)와 둔촌주공, 종상향을 추진 중인 서울 강동구(72.33%→64.04%)는 5.10대책 이후 가격이 떨어진 가구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 투기지역해제를 포함한 5·10대책이 발표됐지만 수요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후속 입법이 지연되고 비수기 거래동결 현상까지 겹쳐 시장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면서 "성수기인 가을 이전까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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