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태블릿 시장...'왕들(K·I·N·G·S)의 전쟁'

구글, 젤리빈 탑재한 7인치 태블릿PC '넥서스 7'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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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태블릿PC 시장에서 '왕들(KINGS)'의 전쟁이 불붙었다. 구글이 27일(현지시간) 자사의 첫번째 태블릿PC '넥서스(Nexus) 7'을 공개하면서 아마존 킨들(Kindle), 애플 아이패드(iPad), 삼성 갤럭시탭(Galaxy tab), MS 서피스(Surface)와 격전이 시작됐다. 전통의 하드웨어 강자에 이어 인터넷 기업까지 뛰어들어 혈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구글이 이날 선보인 넥서스 7은 대만 아수스와 손잡고 만든 제품이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4.1 운영체제(OS) '젤리빈' 기반으로 7인치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지포스 12코어 그래픽 프로세서, 1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제공한다. 가격은 킨들과 같은 199달러로 7월 중순부터 판매된다.넥서스 7에 탑재된 젤리빈은 애플 '시리(Siri)'처럼 음성인식검색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5억건 이상의 인물과 지역, 사물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기존 OS보다 3배 빨라지고 터치 반응도 좋아졌다.

구글의 태블릿PC 출시를 놓고 업계에서는 '애플 학습효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생산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처럼 구글도 인터넷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하드웨어 시장까지 아우르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IT 강자들의 잇따른 태블릿PC 시장 가세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태블릿 판매량은 1740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규모다. 올해 전체로는 1억대 판매를 돌파하고 2016년에는 2억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봤다. 게다가 태블릿PC를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지금까지 시장 판도는 애플 아이패드가 이끄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ABI에 따르면 애플은 1~3월 1180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탭은 같은 기간 110만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킨들을 출시한 아마존은 광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MS도 이달 초 선보인 서피스로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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