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호주수출 결국 좌절

K-9자주포 호주수출 결국 좌절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KT-1 기본훈련기와 K-9자주포의 수출희비가 엇갈렸다. KT-1 기본훈련기는 페루 수출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K-9자주포 호주수출은 결국 무산됐다.

11일 군당국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페루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날 ▲방위산업·치안 협력 강화 ▲투자확대 및 기술이전 등을 골자로 한 한·페루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선언과 이중과세방지협정에 서명했다.우말라 대통령 방한과 관련, 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사진)의 페루 수출 계약이 다음 달 체결될 전망이다. 총 20대, 2억달러(약 2280억원) 규모로 KT-1의 해외 수출은 인도네시아, 터키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이번 방한 기간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기술이전협상 등 일부 세부 조율이 남아 다음 달로 최종 서명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KT-1 기본훈련기 수출을 위해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2월 페루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페드로 호아킨 시브라 피네도 페루 공군사령관을 직접 만나 기본훈련기 교체사업의 대상 기종 결정을 앞둔 페루 측에 KT-1 도입시 조종사 수탁교육, 후속 군수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중단됐던 국산 명품무기로 평가받는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은 결국 무산됐다. K-9 자주포는 2010년 6월 호주군 LAND 17(포병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인 자주포 도입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수출물량만 K-9자주포 20여문(2억달러 상당)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발생한 호주 퀸즐랜드지역 대규모 홍수 피해복구에 호주 정부예산이 우선 투입되면서 현재까지 사업이 지연되어 왔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호주와 제8차 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갖고 K-9 자주포 수출에 대해 협의를 재개했었다. 예산을 확보한 뒤 올해 말까지 계약을 체결을 협조했었다. 또 호주 군수지원함 획득 사업 등 호주군 현대화 사업에 국내기업 진출 협조를 비롯해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및 탄도미사일 방어 등 호주가 한국과 협조를 희망하는 분야를 확인하는 등 활발한 방산협력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호주는 줄리아 길러드 (Julia Gillard)가 취임하면서 긴축을 위해 오는 2015~2016회계연도까지 국방예산을 54억호주달러 줄이고 해외원조도 30억호주달러 정도 감축하기로 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