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TV 광고전쟁, 이번엔 LG가 웃었다

삼성 3DTV 광고, 미국서 '광고 중단' 권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3DTV 시장을 놓고 전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펀치 한방씩을 주고 받았다. 이번에는 LG전자가 삼성전자에게 한방을 먹였다.

전미 광고국(NAD)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3D 기술방식인액티브3D(셔터글라스)가 LG전자의 (패시브)편광 방식보다 우월하다는 내용의 삼성전자 광고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NAD에 삼성전자의 광고영상 내용이 소비자를 호도할 수 있는 부당한 광고라며 이의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신청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광고를 통해 자사의 액티브3D 방식이 LG전자의 패시브 방식보다 2배 좋다고 밝혔다. 패시브 기술은 고해상도 지원이 어렵고 화면이 어둡다고 강조했다. 상하 시야각도 20°에 불과하다고 광고했다.

NAD는 두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두가지 방식 모두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3D 경험을 제공한다고 판정했다. NAD의 판결에 앞서 삼성전자는 40% 더 밝고, 소비전력이 더 낮고 패시브 방식은 흐릿하고 어둡다는 내용의 광고를 중단했다. NAD는 삼성전자에게 ▲패시브 방식이 고해상도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하지 말 것 ▲패시브 방식은 풀HD(1080p)를 반으로 나눈 기술이라는 주장을 하지 말 것 ▲패시브 방식은 들쭉날쭉한 선들이 있다는 주장을 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액티브 방식은 최고의 3D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술적,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NAD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지만 자율심의기구로서의 NAD 의견을 존중해 권고사항은 따를 것"이라며 "올해 출시 제품 부터는 새로운 기능을 강조한 광고를 제작, 상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NAD는 삼성과 소니가 제기한 LG전자의 광고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LG전자는 3DTV 테스트에서 소비자 5명중 4명이 소니, 삼성 제품보다 LG를 선택한다는 시장조사기관 결과가 전체 소비자 중 약 30%가 패시브 3D 방식 기술을 선호한다는 요지의 광고를 내보냈다. NAD는 조사결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광고 중지를 권고한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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