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남자' 이동관 vs '盧의 남자' 유시민 격돌

TV 토론 출연해 MB정부 정치부문·경제부문 평가 엇갈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이명박의 남자'로 불리는 이동관 전 대통령 언론특보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격돌했다.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 전 특보와 유 대표는 이날 새벽 케이블 채널 tvN '백지영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이명박 정권의 표현의 자유와 경제성과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유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MB 정권은 정치부문에서 세 가지 심각한 퇴행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네르바 사건 등을 통해 언론의 자유가 침해받았고,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지시를 수행하는 통법부로 전락했으며 MB는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밀고 나간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이 전 특보는 "표현의 자유는 현 정부 내에서 진전·안착되고 있으며 한나라당의 청와대 귀속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MB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어머니의 언어'로 말하는 법이 부족했다"며 일부 시인했다.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이 전 특보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은 노무현 정권"이라고 역공하자, 유 대표는 "대형언론사라고 해서 세무조사를 안받는게 비정상"이라고 맞받아쳤다.

경제부문에 대한 공방도 이뤄졌다. 이 전 특보는 "이명박 정부 4년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2.5%였고, 우리나라는 평균 2.9%로 전세계 평균보다 0.4%를 상회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자평했다.유 대표는 MB의 경제성과에 대해 "4년 동안 1인당 GDP가 1000달러 상승했다"며 "거시지표만 놓고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과 큰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제물가가 오르는데다 환율도 높아 물가가 더 높아졌다"며 물가관리 실패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인터뷰에 한 시민은 "남은 1년 동안 귀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바꿔야한다. 엎어야한다"라고 말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세간의 싸늘한 민심을 드러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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