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제일 깊은 금광에 들어가보니…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6개 수직으로 세운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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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난해 유럽의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金) 값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깊은 금광산이 화재다.

2일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금 수요의 30%를 공급하는 금 광산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 버그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금광업체인 앙글로 골드 아신티는 미국에 위치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6개를 수직으로 세운 것과 같은 3220미터의 깊이를 자랑하는 금광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3500여명의 광부들이 3000미터가 넘는 깊숙한 지하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평균 38 도의 고열과 100% 습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에어컨시설이 중단될 경우 1분만에 66도까지 치솟고 지하 깊숙한 곳까지 채굴작업이 이뤄지면서 지진활동에 대해 매우 취약한 상태로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경까지 처해 있다.

금광산이 수천미터 깊이로 파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마디로 수세기에 걸친 채굴로 지표상에 남아 있는 금광 자체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광산도 지난 1세기 동안 채굴작업을 진행해 지금까지 대략 4만 톤 규모의 금괴를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금 광산의 30%가 넘는 규모다. 채굴된 금은 대부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금시장에 보내져 그날 그날 금 시세에 따라 팔려간다.

지난해 최고의 투자 대상은 단연코 금이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한때 온스당 무려 1889달러를 찍었으니 안전자산으로 금이 각광을 받았던 해였다. 세계 각국이 경기불황으로 돈을 풀다 보니 화폐가치가 떨어진 틈을 타 유일한 투자 피난처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금값의 장기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이런 ‘빅 랠리(big rally)’는 사실상 한풀 꺾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문가들은 “올해에는 금이 갖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최선호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값이 너무 올라 하강 압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값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금 수요가 몇 개월 뒤면 다시 늘어 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금값이 31.1g(트로이온스)당 2200달러(약 253만44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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