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글로벌TV시장 석권..그러나 디테일을 보니

한국기업들의 TV 시장점유율 1등 유지 속 주춤..3DTV시장 LG전자 약진 돋보여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과 LG전자가 세계 TV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중국 저가TV의 공세로 인해 전체 비중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3DTV는 물론, 전체 평판TV에서 LG전자가 2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향후 한국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LCD와 PDP를 합한 세계 평판 TV 시장은 총 5568만대 규모로 전분기(4971만대)와 비교해 14%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0% 성장률을 기록했다.삼성전자가 판매량 기준 점유율 19%, 금액 기준 23%로 여전히 1위를 수성했고, LG전자가 각각 12%와 13%의 점유율로 소니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총합은 전분기 판매량기준 33%에서 3분기에는 31%로, 판매금액으로는 37%에서 36%로 소폭 하락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불황으로 중국의 저가TV 판매가 확대된 것이 한국업체들의 약진에 걸림돌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자료: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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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DTV시장에서 1분기에 필름패턴편광(FPR)방식으로 본격 시장공략에 나선 LG전자가 3분기만에 2위로 뛰어오른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3DTV시장에서 삼성은 3분기에 30%(판매량기준)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14%를 기록, 소니(11%)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판매금액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32%, LG전자가 13.0%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소니는 전분기 17%(판매량기준)에서 11%로 뚝 떨어진 반면 중국 스카이워스는 3%에서 7%로, 하이센스는 6%에서 7%로 증가했다.

한편 프리미엄급인 발광 다이오드(LED)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2450만대)로, 업계 안팎에선 4분기에는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침체에도 한국기업들의 3DTV시장 잠식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저가 공세를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중국업체들과의 시장쟁탈전에 삼성과 LG전자가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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