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협상 결렬' 이대호, 해외 진출 선언…오릭스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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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스토브리그 최대어’ 이대호와 롯데 구단의 협상이 결렬됐다.

롯데는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인 19일 이대호와 3차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구단 측은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역대 FA 최고 조건인 4년 총 100억 원(보장금액 80 억 원, 옵션 20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 진출의 뜻이 너무 강했다”며 “자신의 몸값을 시장에서 평가받고 거듭 강조해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협상은 결렬됐지만 이대호는 자리에서 구단의 성의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구단과 팬들이 그간 보내준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FA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구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선수로서의 꿈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면서도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새 둥지는 오릭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협상단을 구성, 세부조건 등을 마련해놓았다. 알려진 계약조건은 2년 5억 엔. 앞서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은 “이대호와 하루 빨리 말을 섞고 싶다”며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한 영입 의사를 보이기도도 했다. 하지만 오릭스 행은 아직 가시화 단계로 보기 어렵다. 한 일본야구 관계자는 “오릭스 외에 두 개 구단이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구체적인 조건 등을 마련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상 결렬과 관련해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대호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을 감안하고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한국 최고 타자로서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라고 건강과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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