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장은 위안화 급속한 절상 못한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는 급속한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임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위안화는 지난 2005년 이후 달러화에 대해 30% 가량 절상됐으며 이는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단기적으로는 급속한 위안화 절상이 불가능하며, 만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면 이는 세계적인 총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2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제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나온 것으로, 중국의 정책 초점이 기존의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성장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또 위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수단일 수 있으나, 수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성장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중국 당국은 절상 추세를 늦추는 것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국제적 압력과 국내 경제 사정을 고려해 절상을 늦추어야 한다는 주장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3.7% 올랐다. 중국 정부가 2년간 시행한 달러페그제를 포기하고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2010년 6월부터는 7.4% 절상됐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달러 대비 위안화 절상폭은 2011년 5.5%를 기록한 뒤 2012년 3~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는 7월 말부터 통화바스켓 대비 4.1% 정도 실질적 절상폭을 보였다”면서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의 절상 여지가 매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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