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끝장 토론 파행·· 반대측 퇴장(종합)

정태인 "합의된 회의 절차 지키지 않는···이번 토론은 요식행위에 불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끝장토론이 회의 절차와 관련된 이견차로 중단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한미 FTA 반대측에서 전문가로 나선 송기호 변호사와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은 “회의 절차가 애초 합의와 다르다”면서 오후 2시 30분께 퇴장했다.이날 토론회 사회자인 유기준 의원(외통위 한나라당 간사)는 ”이 회의는 어디까지나 외통위 법안 소위 회의 이기 때문에 법안소위의원들이 발언하는게 맞고, 발언시간도 3분에서 5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장은 “여야 합의 하에 한미FTA 결론 도출, 외통위 의원 질의 허용과 상호 토론, 제한시간 없는 발언 등 토론 절차에 합의해 저희가 이번 토론에 참석했다” 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켜지지 않은 이번 토론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면서 퇴장 사유를 밝혔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끝장 토론인 만큼 진술인들에게 충분히 토론 발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방청객에게 토론과정을 듣고나서 질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유연한 회의 진행을 촉구했다.김영록 민주당 의원도 “(진술인이) 의원이 아니니까 끝장 토론을 따라와라 하는 것은 강압적”이라며 “저분은 무조건 발언하는 기계가 아니고, 인격과 자존심이 있는 분들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두 진술인을 하는 것을 봤을 때는 무슨 발언한 기회가 부족한 것보다 특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반문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