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 배당주 인기에 펀드도 부상

방어적 성격 강해···변동장서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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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연말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주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방어적인 경향이 강하다 보니 최근의 변동성 장세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배당주펀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8.18%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8.83%에 못 미쳤지만 일부 주요 배당주 펀드는 수익률이 10%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개별상품으로는 '산은하이디배당증권투자신탁 1'이 10.39%의 수익률로 1주일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과 '아이현대히어로-알짜배당증권투자신탁',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도 10%대 수익률로 변동장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배당주 펀드란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은 물론 배당수익도 추구하는 펀드다. 일정한 시가배당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오르지 않더라도 배당수익으로 주가 하락의 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이다. 특성상 주가 상승기보다 하락기에 방어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라고 해서 모두 하락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일부 배당주 펀드가 시장수익률 추구를 위해 고유의 배당스타일을 버리고 편승하면서 성장형 펀드와의 차별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1주간 수익률만 보더라도 최상위 펀드(10.39%)와 최하위 펀드(2.29%)의 격차가 큰 편이다.하나대투증권 서경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시가배당률로 본래의 운용스타일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펀드의 성과가 최근 하락 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동성 장세에 수익률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관점에서 배당 운용스타일이 잘 유지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라 하더라도 편입종목을 보면 배당주 비율은 극히 적고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진 펀드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배당주펀드의 특징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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