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심탄회 토크]"중국기업 불안하다고? 다 공개합니다"

왕겅성 중국엔진집단 대표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절이 좋으면 스님이 도망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중국 속담처럼 우량하게 기업을 경영하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왕겅성 중국엔진집단 대표는 하이테크 산업을 이끄는 한국기업의 경영을 배우고 싶어 한국행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 하지만 난데없이 회계 투명성 등을 이유로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것이 섭섭하기만 하다.왕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기업의 매출 집계나 실재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지만 중국엔진은 매출과 경영에 대해 투명하게 다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왕 대표에 따르면 중국엔진의 주 매출처는 제일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대기업으로 모든 매출 관련 서류가 분명하다. 제초기는 전량 수출을 하기 때문에 관세신고 등을 통해 확실한 매출만 인식된다. 의류업과 같이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 대해 매출이 있는 경우에는 증빙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단지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로 같이 디스카운트 되는 것은 억울했다는 것.

이 같은 차이나리스크는 공모 때부터 왕 대표의 계획을 엇나가게 했다. 당초 한국증시 상장으로 들어올 공모 자금은 자동차 기어관련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설비투자 자금이 총 1000억원 필요했지만 공모를 통해서는 600억원밖에 모이질 않았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당초 예상인 1만~1만1000원보다 낮은 6000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필요자금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왕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이 정부주도의 계획경제 시스템이라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개년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자동차 생산량 증가가 결정돼 있어 시장은 2배 이상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엔진집단의 자동차 기어의 매출성장은 이미 예약돼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생산확대로 공급부족 상태인 자동변속기용 기어의 생산 확대 추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에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제초기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엔진집단의 로고는 삼력(三力)을 변형해 만들었다. 자회사인 산리(三力)엔진에 좋은 의미를 갖는 붉은색을 사용했다. 왕 대표는 “중국인들은 3을 안정적으로 생각해 좋아하는 수”라며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삼발이가 안정적으로 세워져 있듯이 투명한 경영, 안정적 매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중국엔진을 한국 투자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민아 기자 ma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