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에 시달리는 철도株..뛰었다 곤두박질 반복

테마 탄 철도株, 널뛰기 반복..정치적 이슈에 휘둘려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철도관련 종목들이 테마에 휘둘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사업성이 확인되지 않은 정치적 이슈에 주가가 뛰었다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4일 철도사업에 무선통신망 설비를 제공하는 폴라리스AI 는 전날보다 100원(5.49%)오른 19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철도신호 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아티아이 와 철도차량 알루미늄 몸체 부품을 공급하는 대호에이엘 도 각각 4.46%, 5.53% 상승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해외 기고문이 주가를 춤추게 했다. 23일 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 인터넷판에 게재된 글에서 박 전 대표가 북핵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경우 철도연결 프로젝트 논의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 박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구상했던 새로울 게 없는 계획이 증시 테마로 재탕된 셈이다.

반복된 테마의 힘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고문 공개에 따라 24일 장 시작후 상한가로 치솟았던 리노스와 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은 급등세를 3분의2나 반납한 채 거래를 끝냈다.

철도 관련주들은 앞서 지난 22일에는 '김정일 테마'로 춤을 췄다.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사업이 논의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관련주들은 당일 일제히 상한가로 뛰어올랐지만 역시 생명력은 하루밖에 지속되지 못했다.해당 기업의 관계자는 “회사가 직접 사업을 유치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외 이슈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장은 “구체화된 사업성에 따라 매수세가 몰리기보다는 증시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노린 거래가 집중된 것 같다. 일반적인 투자형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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