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정부 3년 반, 돌아온 건 '민생경제파탄'"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6일 "지난 3년 반 동안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민생경제파탄'이었다"면서 "MB 노믹스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국회 교섭단체 정당대표 연설에서 "정부의 '대기업 프랜들리' 정책으로 재벌과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렸지만 일반 국민들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면서 "수출위주의 대외의존형 경제, 헤지펀드에 무방비로 공격당하는 시장만능주의를 무한정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고용과 내수로, 서민경제를 살리고 중소기업을 튼튼히 해서 내수를 살려야 한다"며 "모든 경제활동, 기업활동은 일자리 창출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언급한 것과 관련, "옳은 말이지만 이 대통령이 진정 이러한 길을 가려면 그동안 대기업 중심 정책, 4대강 사업과 같은 토건경제, 부동산정책, 그리고 부자감세에 대한 반성과 철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성장지상주의와 결별하고 경제기조의 틀을 민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민경제, 내수경제 위주의 경제기조 전환과 함께 더 큰 위기에 앞서 대한민국 체질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말한 새로운 시장경제의 출발은 바로 MB 노믹스의 폐기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의 복지 포퓰리즘 발언에 대해서도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이 진정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사회, 공생발전을 추구한다면 대통령 자신이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다분히 포퓰리스트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복지 때문에 재정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라, 토목경제와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이 나라와 가계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생이야말로 정치의 존재이유이자 최고목표"라며 "수해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대학등록금으로 고통 받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민생문제를 항상 최우선에 두고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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