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外人에 코스피 '안도랠리'..1.22% ↑

외국인 10일만에 현·선물 동반 순매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유럽발(發)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가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전날 유로존 정상들이 1090억유로(1570억 미국달러) 규모의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는 대출 만기일을 기존 7.5년에서 최대 30년까지 늘려주고 현행 5.5%~6%인 금리를 3.5%로 낮춰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간 투자자들 역시 그리스 지원에 500억유로 규모로 참여키로 했다. 전세계 투자자들은 그리스 위기가 인접한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측면에 안도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26.19포인트(1.22%) 오른 2171.23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4억75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재차 키우며 장중 최고가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 막판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고루 올랐다. 대형주 상승률은 1.21%,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1.32%, 1.31%다.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9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이날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6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177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현물 개별 종목은 팔았다. 기관은 투신(1800억원), 증권(1270억원)을 중심으로 총 40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러브콜은 전기전자(587억원)업종에 집중됐고 기관은 화학 업종에서 1650억원 상당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545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몰두했고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30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894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38계약, 2144계약을 순매도했다.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거래로 2130억원 상당의 매수 물량이 들어왔고 비차익거래로는 379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의료정밀 업종이 3.03% 급등했고 기계, 화학, 증권 업종은 2% 넘게 올랐다. 음식료, 종이목재, 의약품, 운송장비, 전기가스, 운수창고, 서비스 업종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종은 세 종목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며 0.47%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기아 가 3.07% 강세를 보였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생명이 1%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 는 전날 보다 8000원 (0.95%) 오른 8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12위 S-Oil은 국제에너지기구가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6.97%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588종목이 올랐고 246종목이 내렸다. 76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날 보다 6.70포인트(1.28%) 오른 531.24에 마감됐다. 코스닥은 전고점(539.54)에 8포인트 가량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관이 32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지난 1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2.7원(0.26%) 내린 10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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