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유럽 호재 타고 동반 '사자'"..코스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모처럼 '기관이 끌고 외국인이 미는' 모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 초반에 비해 탄력은 둔화됐으나 끊임없이 2160선 안착을 시도 중이다.

호재는 '그리스'였다. 유로존 정상들이 1090억유로(1570억달러)규모의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지난 밤 미국과 유럽의 주요증시를 끌어 올렸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인접 국가로의 확산 가능성을 낮췄다는 데 시장은 안도했다. 미국 증시는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효과까지 더해지며 강하게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의 투자심리도 그리스 불안감 해소에 힘입어 고조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12포인트(0.66%) 오른 2159.1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억원, 12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의 순매수 폭은 크지 않지만 그간 대내외 호재 속에서도 '팔자' 기조를 이어가다 9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의미 있다. 기관의 경우 증권, 투신, 보험,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개인은 1406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차익 837억원, 비차익 1033억원 순매수로 총 187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금융업(547억원)을 중심으로 화학(386억원), 철강금속(169억원) 등을 담고 있다. 금용업은 외국인(203억원)의 '사자'세까지 가세하며 0.88% 오르고 있다. 화학, 철강금속은 각각 1.11%, 0.54% 오름세다. 외국인(210억원)의 관심이 높은 전기전자(IT)는 0.58% 오르고 있다.

반면 유통업(-0.31%)과 통신업(-0.35%), 보험(-0.22%)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현대모비스(-1.16%), LG화학(-0.11%)이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1.07%)를 비롯해 현대차(0.64%), 포스코(0.53%), 현대중공업(0.61%), 기아차(1.47%), 신한지주(1.33%), KB금융(0.55%), 삼성생명(0.41%), SK이노베이션(0.96%), 한국전력(0.95%), S-Oil(4.18%) 등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26종목이 상승세를, 282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8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하락 하루 만에 강하게 상승하며 530선을 넘보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5.12포인트(0.98%) 오른 529.66을 기록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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