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군기지 주변 토양 오염 없었다

인천시 주변 토양 지하수 조사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 일대 토양 오염 논란과 관련해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6월 초 부평 미군기지 주변 지역의 토양 6개 지점 12건, 지하수 3개 지점 3건 등을 채취해 한국환경공단이 유해 물질 포함 여부를 분석한 결과 별다른 특이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시가 조사한 부평 미군기지는 주한미군의 폐기물 처리 시설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지난 5월 주한미군이 1970년 대에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 지하에 고엽제를 대량 매립했다는 주장이 나온 후 부평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시 조사 결과 우선 폴리염화비폐닐의 경우 토양 및 지하수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다이옥신은 토양 6개 지점에서 0.006~1.779pg I-TEQ/g의 극미량이 검출됐다. 이 수치는 전국 토양의 평균 농도 2.280pg-TEQ/g 보다 낮은 것이다. 지하수에서도 3개 지점 중 1개 지점에서 0.008pg I-TEQ/L의 극미량ㄷ이 검출됐지만 국내 4대강 등 물에서 측정한 전국 평균치의 20분의 1 수준이었다. 토양검사 결과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오염물질 중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전 지점에서 15~168mg/kg 검출됐으며,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중금속도 통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유ㆍ무기 화합물질의 경우도 불소만 5-2지점에서 523.9mg/kg 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도 지질 암반층에 자연적으로 포함돼 있어 특이 사항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도 정상이었다.

유류오염물질 중 TPH가 3개 지점에서 0.194~0.256mg/L가 검출돼 오염지하수 정화기준 1.5mg/L 이내였다. 건강에 유해한 무기 물질은 없었고, 유기 물질은 사염화탄소(TCE)가 3개 지점, PCE가 2개 지점에서 검출됐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직접적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부평 미군기지 내가 아닌 주변 지역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여서 한계가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보다 정밀한 환경 오염 조사가 이뤄지도록 검토 중"이라며 "부평 미군기지 내부에 대해서도 한ㆍ미 공동 조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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