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4일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한국어, 컴퓨터 발표회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있어~ 그리고 내 앞에는 네가 있어~”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홍익동에 위치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는 지금 노래 연습소리가 한창이다. 한 여름의 더위가 무색하리만큼 각 교실마다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발표 준비로 열기가 뜨겁다.

오는 24일 열릴 ‘제19회 한국어, 컴퓨터교실 발표회’를 앞두고 지난 2월부터 한국어 15개 반(5레벨), 컴퓨터 6개 반(4레벨)을 수강한 근로자 250여명이 함께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 발표

노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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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청소년수련관 무지개홀에서 총 2부로 진행될 이 날 발표회는 1부에는 1학기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한 학생과 자원봉사자 교사에 대한 시상과 구청장 축사,이를 축하하는 인도네시아 밴드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2부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이제 막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기초반은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열창하고, 초급반은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당신의 의미’를 합창한다.

특히 초급반을 수강하고 있는 구스웬디(25, 인도네시아)씨는 인도네시아 외국인근로자로 구성된 ‘DREAM FOMATION' 멤버로 1부 기념식 축하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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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그동안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어 낭독과 역할극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형식으로 한국어 기량을 뽐내고 컴퓨터 PPT 프로그램 시연과 포토샵 작품을 발표, 외국인근로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게 될 것이다.

'나의 멋진 내일'이라는 주제로 한국어 낭독을 하게 될 고급반 위라(34, 태국)씨는 “어느새 내가 고급반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발표까지 하게 됐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완벽하게 하고 싶다” 욕심을 비치기도 했다.

이 날 발표회는 그동안 고생한 학생과 교사들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경기민요 무형문화재팀이 우리나라 민요의 아름다움을 들려주고, 국내 대표적인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호세리와 아이돌 가수 G.IAM이 찾아와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외국인근로자센터의 ‘한국어, 컴퓨터 교실 발표회’는 이제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또 "센터 개소를 10년을 맞은 올해 점점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는 외국인근로자를 볼 때마다 앞으로 구에서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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