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 수행하는 장 크로드 트리셰 EC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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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요즘 두 개의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물가상승압력을 억제해야 하는 것과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을 갈갈이 찢을 그리스 위기를 해결하는 게 그것이다.금리는 인상이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로존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55명의 전문가를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ECB는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린 1.5%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캘로우는 “이번이 트리셰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ECB는 오후 1시45분(현지시간)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결과를 발표하며 트리셰는 45분뒤 이를 설명할 예정이다.

부채 위기 전쟁은 그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트리셰는 그동안 정책입안자들policy makers)은 물가에 대한 전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부채위기는 각국 지도자들이 해결할 것을 촉구해 갈등을 빚어왔다.

2014년 중반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 만기연장(롤오버)방안을 놓고 조건들을 논의중이지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그럴 경우 '부분적 디폴트'로 여겨 그리스에 대한 국채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하겠다며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을 압박하고 있다.

6일 국제금융협회(IIF) 주최로 열린 그리스 민간 채권단 회의에서는 채권 교환(본드 스왑) 방안이 새롭게 제시됐다.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를 만기 7년짜리 채권으로 바꾸주자는 방안으로 독일이 제안한 것이다. 합의점에 도달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10월 말 퇴임하는 트리셰는 앞으로 물가보다 그리스 부채위기 해소와 전염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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