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데니스 낼리 Pw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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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세계 최대 회계법인이자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의 데니스 낼리 글로벌 회장(59)의 뉴욕 맨해튼 사무실 벽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 그가 만난 유명인사들의 사진들로 가득하다.

이 중에서도 그가 가장 좋아했을 법한 사진을 꼽자면 교황을 만나고 있는 사진일 것이다. 신앙 때문이라기보다는 교황이 떠맡은 '조정'의 업적에 깊이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PwC 제국의 조정역할을 맡고 있다.낼리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처럼 큰 회사를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지에 대해 합의하고 정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내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PWC의 연례전략회도 120여명의 사업부문 사장들과 토론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의 목표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70억 달러로 딜로이트와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PwC는 세계 154개국에서 16만2000명을 고용해 포천 글로벌 500기업 가운데 30%의 회계감사를 하고 있는 거대 조직인 만큼 정체성과 미래 전략에 대한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그가 PwC에 입사해 고속승진을 거듭하면서 깨달은 것이다.

낼리 회장은 1952년 워싱턴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아버지의 5남매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직장을 따라 리치몬드, 버지니아, 디트로이트로 옮겨다니면서 생활했다. 어릴적부터 수사와 연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다.그는 웨스턴 미시간대학에서 회계학 석사를 취득하고 1974년 디트로이트 사무소에 입사하면서 PwC에 합류했다. 낼리 회장은 "이 회사에서 2년 동안 머물며 CPA를 따고 싶다는 것과 이후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985년 32세 젊은 나이에 미국 파트너가 돼 고속승진을 시작해 1995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고 이어 7년만에 미국 PwC 회장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08년에는 글로벌 PwC 회장 자리에 올랐다.

PwC 조정일은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이 벌이고 있는 회계업에 대한 감시 때문에 아주 복잡해졌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회계사와 회계 감사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계감사의 타당성을 유지하고 그것이 시장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 주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낼리 회장은 무엇보다 회계감사의 '투명성'과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는 "기업 구조가 갈수록 복잡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회계감사 과정도 더욱 정교하고 발전된 기술을 요구한다"면서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은 기소를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무엇보다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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