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野 대권주자 여론조사서 2위로 '껑충'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29일 야권의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지난 주 그를 대권후보 주자 군으로 포함해 실시한 첫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3.3%로 야권에서 5위를 기록했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26~28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RDD(임의번호걸기ㆍRandom Digit Dialing) 방식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에서 22.8%를 얻은 손 대표에 이어 문 이사장은 15.2%를 기록했다. 이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0.6%)보다 높은 수치다.문 이사장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급부상이니 대망론이니 말하는 것은 너무 가분하기도 하고 과장된 말"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을 통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되는데, 꼭 쉬워 보이지 않고 어려우니 다들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신도 나와서 역할을 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자세를 낮췄다.

문 이사장은 정치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 탓에 정치권에서는 그를 '신부'라고 부른다. '여의도 정치'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기 힘든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야권에서는 문 이사장에 대해 '역할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열한 친노진영을 결속하고 민주당 등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를 성사시킬 적임자라는 것이다.

한 발 나아가 문 이사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서서 판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친노진영과 가까운 정세균 최고위원의 '남부민주벨트론'이 대표적인 구상이다. 영남의 정치 지도자로 문 이사장이 나서서 총선과 대선에서 '선수(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문 이사장도 정치입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직접 나설 생각이 없다"던 기존 생각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 친노진영의 한 관계자도 "4ㆍ27 재보선에서 참여당이 김해을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유 대표에 대한 상실감이 문 이사장에 대한 기대로 옮기고 있다"며 "문 이사장도 주변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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