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고등훈련기 첫 수출길 열었다

印尼에 T-50 고등훈련기 수출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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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T-50 고등훈련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AI관계자는 25일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가 T-50을 최종 고등훈련기로 결정하고 2013년까지 16대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4억달러 규모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불과 40여일 만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한국 수출입은행 간의 금융 협상이 끝나면 수출 계약이 실질적으로 발효된다.

인도네시아가 T-50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데는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훈련기·잠수함·무전기 생산 등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T-50고등훈련기의 수출은 아랍에미리트(UAE)수출 실패에 이어 싱가포르도 실패해 국내 방산수출전략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T-50은 KAI가 자본을 대고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기술을 제공해 지난 1990년부터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다. T-50은 해외에서도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방위산업에 걸작으로 평가받아왔다.

싱가포르도 지난 2008년 6월 '고등훈련 조종사양성 사업'의 후보기종으로 KAI의 T-50과 이탈리아의 M-346기종을 선정했다. 또 조종사 양성훈련사업에 참여할 업체는 이 두 기종과 공동참여형식으로 입찰을 권유했다. 이에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KAI의 T-50, 싱가포르 에스티 에어로와 이탈리아의 M-346이 짝을 이뤄 지난해 7월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싱가포르 수출 예상물량은 12~16대로 UAE 수출 예상물량 48대보다 적어 수출 실패에도 KAI의 매출액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연이은 수출좌절에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수출성과는 앞으로 고등훈련기시대의 새로운 발판역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 대규모 시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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