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1호기 핵연료봉 완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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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에 들어있는 핵 연료봉이 완전히 녹아내려 압력용기 바닥에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의 냉각수 수위가 낮아져 4m 길이의 연료봉이 완전히 노출됐으며 핵연료가 녹아내려 압력용기 바닥에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녹아내린 핵연료 때문에 압력용기 바닥 여러 곳에 작은 구멍이 생겼으며, 11일까지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원자로에 집어넣은 물 1만여t 중 상당량이 압력용기 바닥에 뚫린 구멍을 통해 외부로 누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또 도쿄전력은 지금까지 1호기 원자로 노심의 55%가 손상됐거나 연료봉이 약 1.5~1.7m 노출됐다고 추정했으나, 이미 핵연료가 전부 녹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압력용기 내부의 냉각수 수위가 통상시 핵연료봉 상단보다 5m 내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냉각수 수위는 연료봉이 완전히 노출되는 수위보다 5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압력용기의 표면 온도가 섭씨 100~120도 정도로 유지되는 점을 고려할 때 바닥에 녹아내린 핵연료가 물에 잠긴 상태로 냉각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격납용기를 물로 완전히 채우는 '수관'(水棺)작업을 추진하려던 도쿄전력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도쿄전력은 오는 17일 새로운 복구 작업 로드맵을 발표할 때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할 예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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