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여왕, MB 방문에 각별한 호의 눈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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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덴마크)=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덴마크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각별한 호의를 베풀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오전 이 대통령의 전용기가 덴마크 영공에 들어가자 덴마크 공군의 F16 전투기 2대가 호위했다. 이들 전투기는 대통령 전용기의 양쪽 날개 옆에서 착륙 직전까지 함께 비행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전용기 창문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호위 비행하는 것은 그동안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전용기가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자 마그레테 2세 여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들, 라스 뢰케 라스무슨 총리 내외 등이 모두 공항에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애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덴마크 왕실 근위대장의 안내로 의장대를 사열한 뒤 마그레테 2세 여왕 내외와 함께 왕실전용 의전차량에 동승해 프레덴스보 궁전으로 이동했다. 이 광경은 모두 덴마크 국영방송 DR(Danmarks Radio)을 통해 생중계됐다.마그레테 2세 여왕은 또 이 대통령에게 외국 국가 원수와 왕족들에게만 주는 최고 훈장인 '코끼리 훈장'을, 김윤옥 여사에게는 최상위급 훈장인 '대십자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DR은 이날 저녁 10시부터 10시40분까지 프레덴스보궁에서 열린 마그레테 2세 여왕 주최 이 대통령 환영 만찬 장면을 40분간 녹화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만찬에서는 아리랑, 도라지타령, 신고산타령 등 우리 전통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공식수행원들은 이날 밤 마르레테 2세 여왕 주관 만찬이 끝난 뒤 프레덴스보 왕궁에 투숙했다.

한국측이 12일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한 답례행사에는 마르레테 2세 여왕과 왕실 인사들은 물론 덴마크의 3부 요인 등이 모두 참석했을 뿐 아니라 뉴 칼스버그 글립토텍 박물관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DR은 "이 대통령이 뛰어난 추진력으로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하고,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한 양국간 유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덴마크 일간지인 '폴리티켄'은 이 대통령이 30대 시절부터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50대가 되기 전부터 한국 최대 건설사의 CEO를 지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덴마크 여왕의 국빈방문 초청은 1년에 한두번 정도밖에 없을 만큼 각별한 행사"라며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 모든 일정을 왕실과 내각이 사실상 함께 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덴마크가 녹색성장 동맹과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에 거는 기대와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펜하겐(덴마크)=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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