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 축가 부를 순간 생각해왔다"

[베를린=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독일을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베를린시청을 방문,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독일 통일과정과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남한과 북한은 경제적 차이가 20배가 넘지만 통일된 남과 북도 얼마 있으면 똑같이 발전할 것이라는 점을 독일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1990년 베를린 장벽 철거를 언급하면서 "그 이후 오늘날까지 나는 남과 북 사람들이 엉켜서 축배를 들고 축가를 부를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일지 하루도 빼지 않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 통일을 보면서 여러 사회적 갈등과 경제 문제가 있지만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더라도 통일은 긍정적이란 메시지를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남북통일에 대해 재정적 부담과 사회적 갈등으로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독일의 모습을 보면 통일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란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통일은 언제든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브란덴브루크 문을 통과하면서 나는 느꼈다"면서 "돌아가면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하면서 대한민국 통일의 숨결이 느껴지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앞서 보베라이트 시장의 안내로 과거 동·서 베를린 장벽 중앙에 위치했던 브란덴부르크문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토록 두터웠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 현장에 와보니 대한민국의 소원인 통일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베를린=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