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도 1억은 받는다" 공공기관장 자리 공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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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08년 취임후 가장먼저 6월에 임기가 끝나거나 조기 사퇴한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상임감사, 이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공모일정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5일 공공기관 경영공시시스템과 각 기관을 파악한 결과, 이달 중 서류전형이 시작되는 공기관(출연연 포함)의 임원자리는 2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상당수는 서류와 면접심사, 청와대나 각부처의 임명을 거치면 내달 중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 3년 기관장의 평균연봉은 1억5000만원(성과급제외)이고 임기 2년 감사연봉은 1억원선, 상임·비상임이사는 8000∼9000만원 수준을 받는다. 강원랜드는 건설현상 식당비리로 구속된 최영 전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2명의 채용공고를 4일내고 17일까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최영 사장은 2010년에 기본급은 1억4970만원을 받았지만 기타성과로 2억2020만원을 받아 총 연봉은 3억7110만원을 받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3선 의원출신으로 내년 총선을 위해 조기 사퇴한 임인배 사장 후임 기관장은 9일까지 서류를 받고 면접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 새 사장을 맞는다. 이이재 이사장이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맡아 조기사퇴한 한국광해관리공단은 기관장과 비상임이사 1명의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마감은 17일까지다.

선박안전기술공단(현 이사장 민경태 전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은 이날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차정섭 전 복지부 국장)도 3일 서류마감을 하고 9일 면접을 진행한다. 6월로 임기가 끝나는 곳 가운데는 국토연구원(원장 박영호)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이유종)이 각각 12일, 9일까지 모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급여상임이사와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 각 1명씩을 공모 중이다. 급여상임이사는 작년 6월 이후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건보정책연구원의 경우 2008년 12월 학계 출신 원장이 임기 2년을 지나고 1월 사퇴한 뒤 학계로 복귀했다.

기관장에 이어 넘버 2,3인 감사,이사를 뽑는 곳도 있다. 감사로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임기 2년을 뽑고 있다. 전임 감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던 이관해 씨였다. 한국마사회는 상임감사 1명과 비상임이사 2명을 뽑는다.

비상임이사는 현재 예금보험공사(1명,서류마감 9일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1명, 6일까지), 한국전력(3명, 6일까지), 한국석유공사(2명, 13일까지) 등이다. 기초기술연구회 소속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진 13명 가운데 과반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재공모한다. 항우연은 3명의 후보중 1명이 정부 관료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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