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메카조성..320만평 부지확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새만금이 삼성그룹의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의 ‘메카’로 부상했다.

삼성이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위해 새만금에 11.5㎢(350만평)의 부지를 조성하며 개발비용은 약 7조 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부지 조성은 2021년 이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삼성이 2020년까지 신수종사업에 투자키로 한 23조원과는 별도 투자형태로 진행된다.삼성은 27일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라북도가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새만금 지역에 ▲풍력 발전기,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확보 관련 양해각서를 2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 실장, 임채민 국무총리실 실장,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실장,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이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는 새만금 지역 중 2021년 이후 매립 및 개발이 진행되는 부지 77.1㎢(2332만평) 중 신·재생에너지 용지 11.5㎢(350만평)규모다. 삼성은 새로 조성되는 그린에너지 산업단지에 2021년부터 우선 약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 발전기,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생산 시설과 함께 연구·개발을 위한 ▲그린에너지 종합 R&D센터, ▲종업원 주거 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로 확장·발전시킬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 등 현재 계열사별로 진행중인 그린에너지사업은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며 부지조성 이후 그린에너지사업부문을 이 단지로 모을 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그린에너지 산업단지에는 약 2만명의 종업원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만금이 삼성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로 결정된 것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린에너지 산업은 사업 특성상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데 새만금은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대규모 부지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함께 감안됐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정부와 전라북도는 부지 조성 및 관련 인프라 확충,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삼성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협력업체의 산업단지 조성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다만, 대상부지의 공급방법과 가격, 대금 지급 등 구체적인 조건은 새만금 지역 개발 진행 경과에 따라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해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5개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작년 12월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했으며, 지난 2월에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이번에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