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기상관측 부이에 블랙박스 설치된다

<자료제공=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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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해양기상관측 부이에 블랙박스가 설치된다.

기상청은 27일 최근 해양기상관측 부이에 잦은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보호대책으로 블랙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기상관측 부이는 일명 '바다에 떠있는 기상대'로 불릴 정도로 해양의 종합적인 기상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현재 는 총 8대가 운영되고 있다.

부이에서 관측한 자료는 해양기상 예·특보, 다이얼부이·항해기상정보 서비스, 해양기상방송, 해상 파랑예측자료 등 해양기상정보 생산에 활용된다. 어민과 해양관련 종사자들의 생업(生業) 정보로도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양기상관측 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 동해시 동쪽 80㎞ 해상에 설치 운영 중인 해양기상관측 부이에서 관측 자료가 수신되지 않는 사고 발생했다. 선박 충돌로 인해 풍향·풍속센서와 상부 구조물이 파손됐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해양기상관측 부이 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2009년 4건에서 지난해 5건, 올해에는 벌써 5건의 사고가 나타났다.

사고발생 원인은 선박 충돌이 10건, 계류선 절단이 4건 등으로 선박의 충돌과 불법정박 등으로 인한 인위적인 파손사고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해양기상관측 부이에 사고에 대비해 선박 충돌 감시용 블랙박스를 설치한다.

아울러 해양경찰청과의 공조로 피의선박을 적발하고 손해배상청구 및 형사처벌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해양기상관측 부이 구조와 전원설비 개선을 검토해 추진할 방침이다. 파손(Vandalism) 행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양기상 관측 부이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 에게 돌아간다"면서 "앞으로 어민 등 해양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해양기상관측 부이의 중요성과 활용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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