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호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원유, 원자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호전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98로 전월(93)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들의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은 경우 긍정적인 응답 업체가 부정적인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BSI의 경우 지난 2월 88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상승, 기준치인 100에 육박하고 있다. 5월 업황 전망BSI 역시 100으로 전월(95)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업황이 한달 새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수출기업 업황BSI의 경우 92에서 101로 9포인트 늘었고, 대기업도 101에서 106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지진사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국내 대기업의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구입가격 BSI는 139로 2년 8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140)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선택한 기업 비중은 29.7%로 전월(29.8%)보다 소폭 줄었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85를 기록, 전월(80)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업황 전망 BSI 역시 83에서 89로 상승했다.

그러나 건설·부동산업종의 부진은 여전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가 업종별로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건설업 업황BSI는 67에서 64로, 부동산·임대업 업황BSI는 85에서 84로 줄었다.

최근 은행 및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자금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자금사정 BSI는 81에서 79로 3포인트 하락했고, 부동산·임대업 자금사정 BSI 역시 93에서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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