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SF영화 속 '투명한 모니터' 활용되는 기술 개발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투명한 모니터, 자동차 앞 유리창에 나타나는 내비게이션 지도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은 20일 조길원 화학공학과 교수와 김광수 화학과 교수, 홍병희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그리팬을 유기박막 트랜지스터 전극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기진이 개발한 투명 유기박막트랜지스터.

연기진이 개발한 투명 유기박막트랜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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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등의 SF영화를 보면 허공에 떠 있는 투명한 모니터를 조작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선글라스나 슈트 내부 모니터에 표적에 대한 정보가 지니가는 장면도 포착된다. 이와 같은 기술을 위해서는 내부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가 중요한데, 포스텍-성균관대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유기박막 트랜지스터를 제조한 것이다. 지금까지 유기박막 트렌지스터에 들어가는 전극 소재는 전도도나 투명도에 한계가 있었다. 포스텍-성균관대 공동연구팀은 그래핀이 전도도와 투명도가 높고 전극으로 이용하기도 쉽다는 점을 확인해 이를 활용, 우수한 성능을 가진 투명 플렉시블 유기 트랜지스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차세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2020년경 약 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조길원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트랜지스터는 뛰어난 전기전도도는 물론 투명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구부러지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집적회로, 모니터, 디스플레이는 물론 기능성 창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 연구성과는 2010년 노벨상 수상 이후 주목받고 있는 그래핀을 실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신소재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소개됐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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