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슬기나 기자] "올해 강의 복이 넘쳐서 이제 자료 만드는 것도 '뚝딱'이에요. 벌써 5번째네요. 하반기에는 MBA 공부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회장님도 '어차피 해야 할 공부'라면서 흐뭇해하신 눈치였어요."
대한항공
대한항공
00349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21,450
전일대비
600
등락률
+2.88%
거래량
696,871
전일가
20,850
2024.06.03 15:30 장마감
관련기사
늦어진 아시아나 화물 매각…한달 실사 마무리대한항공,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 명예의 전당에 올라대한항공, 에어라인레이팅스 선정 올해 최고 항공사 2위
close
통합커뮤니케이션실을 이끌고 있는 조현민 상무와 기자가 나눈 대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얘기다.조 회장이 30세도 안된 어린 나이인 조 상무를 임원에 앉힌 데 대한 주위 우려의 시선은 불과 2개월여 만에 달라졌다. 당당히 자신을 '워커홀릭'이라 표현하면서 일에 '미쳐 사는' 그를 재벌가 막내딸이 아닌 경영인으로서 인정하자는 분위기가 안팎으로 팽배해졌다. 임원으로 발령난 뒤 그가 팀원들에게 처음 요구한 것은 자신을 상무가 아닌 팀장으로 불러 달라는 것이었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상무는 전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강단에 섰다. 부서별 교육 과정의 일환이지만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서 강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는 선발한 신입사원이 200여명으로 예년보다 많아 두 차례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교육 시간은 조 상무와 신입사원의 뜨거운 호응 속에 30분 연장됐다. 조 상무는 "이번 강의는 '광고'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질의응답을 하고 골든벨 방식으로 문제를 냈더니 신입사원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조 상무가 강단에 선 것은 올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최근 1, 2차에 진행된 신입사원 교육에 앞서 1년에 한 차례 갖는 임원 세미나와 해외 지점장이 모인 자리에 기꺼이 나섰다. 비공식적인 외부 강연도 한 차례 포함됐다. 조 상무는 "올 들어 강의가 부쩍 많아지면서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게 어느새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열린 임원 세미나 때는 긴장이 돼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조 회장과 오빠(조원태 전무), 언니(조현아 전무) 앞에서의 첫 공식 발표였던 점도 심적으로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조 상무는 "임원 세미나는 큰 자리인 데다 사회 공헌 마케팅을 주제로 한 중요한 발표를 준비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생각보다는 (발표 시간이) 빨리 갔고 매년 1번 열리는 임원 세미나에 처음 참석해 단기간에 많은 분야에 대해 듣고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강연 횟수가 잦아지면서 조 상무는 '더 배워야겠다'는 욕구가 일었다고 한다. 올 하반기에는 MBA 1년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2년 과정을 고민했지만 회사 업무와 병행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 단기 코스를 결심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