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5명중 1명 '자살시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우울증 환자 5명 중 1명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5세 미만의 자살 시도율이 높았다.

23일 우울증 임상연구센터의 '자살시도 경험에 따른 한국 우울증 환자의 임상적 특징'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등록된 국내 우울증 환자자료(CRESCEND) 분석결과 총 1183명의 환자 중 21.4%(약 253명)가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었다.이는 16.5%인 미국은 물론 외국 연구에 따른 자살 시도율 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우울증 환자의 자살 시도 경험은 평균 2.1~2.7회로 조사됐다.

또 12세 이전 아동기에 가족의 사망이나 학대, 폭력, 강간, 따돌림 등을 경험한 경우 자살 시도율이 1.7배 증가했다. 이전에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2.1배, 불안이나 망상 등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경우는 3배나 높았다.특히 연령이 45세 미만인 경우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3.3배나 많아 나이가 적을수록 자살 시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자살 시도율은 남성 22.1%, 여성 21.1%로 비슷했으며 치명도에도 차이가 없었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살 시도율은 높고 치명도는 낮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결과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전태연 가톨릭의대 교수는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자살 시도율이 높은 것은 우울증을 감추고 조기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울증 치료를 부끄러워하는 사회적 인식이 전환돼야 하고 우울증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수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의 임상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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