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페이스북은 경쟁자 아냐"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오는 4월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은 페이스북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으며 인사이동 사유에 대한 언론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트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참석 중 격주간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다양한 관측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인사이동 사유가 페이스북이 구글의 세(勢)를 잠식하는데 따른 대응이라거나 중국 시장 전략에 관해 공동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충돌이 있다고 소개한 언론보도는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으로 맡게 될 회장직은 상근직이며, 고객, 협력사, 인수합병, 정부, 언론, 마케팅 등 대외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소개한 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구글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라는 논의도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검색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고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구글검색을 사용한다"며 "페이스북의 광고사업은 우리 광고를 대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구글에게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페이스북 이용 증가는 우리에게 순전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는 한편 구글의 경쟁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꼽았다.

그는 "MS는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자금과 기술자, 세계시장 진출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매일 MS와 경쟁한다"고 말했다.

애플과는 협력관계인 동시에 경쟁관계다. 구글은 검색, 지도, 유튜브 등에서 애플과 협력하고 있으나 휴대전화 운영체계(OS)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슈미트는 올해 하반기에 구글이 크롬OS 하드웨어를 출시하게 되면 애플의 매킨토시와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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