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회장 "서울G20 성공, 우리는 달랐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기자가 생각납니다. 당시 그 기자는 아시아인들의 소극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두고봐라, 한국 사람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47회 무역의 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 위원장으로 지내온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혔다.사공일 회장은 "서울에서 G20 회의 개최가 결정된 이후 세계 여론 한국의 정상회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면서 "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공일 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서울 정상회의 성공은 'G20 정상회의'의 미래와 아시아와 신흥국가들의 평가에도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G20이 국제적인 포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서울회의가 성공해야 한다는 식으로 세계를 설득했다"고 말했다.그는 준비 기간동안 닥쳤던 가장 큰 위기를 환율 논쟁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격돌로 다른 의제가 매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이른 것.

그는 "한국 의장국이 나서 미국과 중국을 설득했다"면서 "경상수지 목표를 맞추는 것으로 합의봤지만, 중국이 회의 시작까지 반대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상수지 폭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이내로 유지하자는 제안은 한국이 아이디어를 내 미국이 함께 회원국에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서울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의 성공적 개최가 만들어낸 코리아 프리미엄을 한국 무역 재도약의 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