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무명의 혼복조, 벼랑 끝 한국 배드민턴 구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국제무대에서 거의 노출이 되지 않았던 무명의 혼합복식조가 2회 연속 '노골드' 벼랑에 몰렸던 한국 배드민턴을 구했다.

바로 금메달 기대를 걸지 않았던 신백철(한체대)-이효정(삼성전기)조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에서 그야말로 '천금같은' 첫 금메달을 캐낸 것. 신백철-이효정 조는 21일 중국 광저우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에 2-0(21-19 21-14)의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단체, 혼합복식 등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 이후 8년 만이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은메달 1개, 동 5개로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특히 이번에 굳게 믿었던 남자단체전과 남자복식이 각각 은, 동메달에 그치며 '노골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런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신-이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당초 신-이 조는 금메달 후보 카드가 아니었다. '윙크보이' 이용대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급조된 팀이었다. 대표팀은 남자단체전과 남자복식을 금메달 후보로 내다봤다.

때문에 신백철-이효정 조는 세계랭킹도 따로 없다. 이효정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파트너 이용대와 짝을 이뤄 세계 5위에 있고, 신예 신백철은 유현영과 함께 세계 28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철저한 무명으로 국제무대에 노출되지 않은 덕분(?)에 라이벌 팀들의 전략에 혼선을 줄 수 있었다.

신백철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정재성 대신 이용대의 임시 파트너로 독일오픈, 전영오픈, 스위스오픈에 합류했다. 그런데 호흡을 맞춘 지 한 달 만에 독일오픈 남자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일구며 김중수 대표팀 감독과 김문수 코치의 눈빛을 반짝 빛나게 했다.

187㎝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스매시의 파괴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백전노장 이효정과 짝을 이루면서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빛을 발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012년 런던올림픽의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신백철이 아시안게임 깜짝 금메달로 벌써부터 상대팀에 노출이 됐다는 즐거운 고민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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