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머니클럽]'한달 10만원으로 살기' 최강들이 모였다

공동구매 운영, 합리적 소비..대왕소금의 짠돌이
지난 2월 짠돌이 카페에서 선발한 '슈퍼짠 가계부왕' 시상식 모습. 가계부를 충실히 작성하고 자신의 경제목표를 달성한 '가계부왕'들을 회원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발했다.

지난 2월 짠돌이 카페에서 선발한 '슈퍼짠 가계부왕' 시상식 모습. 가계부를 충실히 작성하고 자신의 경제목표를 달성한 '가계부왕'들을 회원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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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대한민국 짠돌이와 짠순이가 모두 모였다. 한달 10만원으로 살기, 1년 1000만원 모으기, 나의 절약 성공담, 최강 짠돌이 공동구매와 각종 생활 절약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는 인터넷 다음카페 '대왕소금의 짠돌이' 카페(http://cafe.daum.net/mmnix)다.

이 카페는 현재 72만명의 회원으로 온라인 카페 중 국내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국적인 모임으로 오프라인 소모임들도 왕성한데다 '절약', '재테크'를 키워드로 해 방송을 타거나 책을 낸 회원들도 여럿이다. 매년 포털 선정 우수카페이기도 해 회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처음 이 카페의 설립은 카페지기인 대왕소금 이대표(남 35)씨가 개인적으로 가계부를 기록하기 위해 카페를 만든것에서 연유했다. 지난 1999년 제대하고 서울 강남의 외국계 통신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이씨 역시 당시에는 어디에 돈을 쓰는지 모른채 월급을 받은지 열흘도 안돼 빈궁한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살기 위해 가계부를 쓰자. 이왕만드는 것 기록을 모을수 있도록 카페를 만들자'는 생각에 카페를 개설하고 매일 가계부를 써보니 그 다음부터는 한달에 100만원 정도는 거뜬히 아낄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180만원 정도가 월급이었는데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낭비없이 목적에 맞게 돈을 쓰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된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때부터서는 '짠돌이'모드로 돌입했고 이런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지인들과 카페에서 공유하게 됐다고 한다.

한데 이렇게 소규모로 시작한 카페활동이 2001년 말 방송을 타고 소개되면서 방송 다음날 하루만에 1000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나도 짠돌이!'라며 숨어있던 투철한 절약정신의 소유자들도 있었지만 카페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에 자극을 받고 가입한 회원들도 많았다. 입소문을 타고 이대표씨 역시 신문, 방송 등 각종 매체에 소개가 됐다.지난 2004년 가입해 현재 짠돌이 카페에서 '공동구매' 운영자를 담당하고 있는 이인표(서울 상도동, 남 39)씨는 "짠돌이라하면 남자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좋은 느낌이 아니어서 카페가입 처음엔 큰 동질감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 카페가 구두쇠들의 모임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지출과 소비를 일상화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변화시켜보자하는 마음으로 찾는 경우가 더 많다는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인표씨에게 '짠돌이'란 이제 "자기경영을 하고, 합리적소비를 하기 위해 좋은 정보를 찾고, 함께 공유하는 것에 습관화된 사람"이었다.

'공동구매'는 이 카페 회원들이 인터넷 구매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들에 대한 '고발'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선보이는 상품들의 후기 정도로는 제대로된 상품정보가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나쁜 상품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크게 홍보되고 있진 않지만 질좋고 가격이 적정한 상품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혼 3년 재테크 평생을 좌우한다'(길벗)의 저자인 주부 안영진(서울 방배동, 여 37)씨 역시 이곳 회원이다. 지난 2008년 짠돌이 카페의 '쇼핑의 여왕을 뽑아라'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그녀였다. 이 책에는 신혼때의 절약 습관, 1억원을 모으고, 첫집을 마련하는 과정 등 소탈한 이야기들이 소개돼있다. 재테크 방법론, 상품 소개 등의 내용으로 점철된 일반적인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지난해 중국에도 판권이 수출될 정도로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씨는 "쇼핑의 여왕에서 '마트장보기 노하우'로 상을 받게 됐는데 책까지 출판하게 될 줄을 몰랐다"면서 "우리까페는 절약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뿐만 아니라 열심히 알뜰하게 살아가려는 회원들 서로가 격려의 말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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