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많은 아기 이름은 ‘모하메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009년 영국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들의 이름 중 가장 흔한 이름은 ‘잭’이나 ‘토머스’가 아니라 ‘모하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2009년 영국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약 4500명의 이름을 조사한 결과 모하메드가 가장 많았고 2위가 올리버, 그 다음으로 잭, 토머스, 찰스, 해리, 윌리엄 등의 순이다. 앞서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 이름으로 올리버가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CNN의 조사는 무하메드, 무아마르 등 사실상 같은 이름이나 영어 철자가 달리 표기될 수 있는 경우까지 모두 하나로 합쳐 분석한 결과다.

무슬림들은 아들의 이름을 모하메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런던 동부 이슬람사원의 이맘 압둘라 알-핫산은 “가장 큰 이유는 무슬림들이 이슬람의 선지자 모하메드를 흠모하기 때문”이라면서 “부모들은 자식이 모하메드의 삶을 따르길 바라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유럽 지역의 무슬림 인구는 최근 20년간 급증했다. 1990년 100만명 이하였던 유럽의 무슬림은 2010년 1700만명으로 늘었다. 영국의 무슬림은 전체 영국 인구의 4.6%인 290만명이다. 무슬림의 수가 늘면서 서유럽 지역의 종교 및 인종과 갈등도 빈번해졌다. 프랑스에서 벌어진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 논란이 대표적이다. 알-핫산은 “모하메드가 가장 흔한 이름이란 것은 그 만큼 무슬림들이 영국 사회에 뿌리를 내렸다는 증거”라면서 “무슬림들은 서유럽과 영국 사회의 이방인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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