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돈방석 앉게해주신 망한 분들 감사해요"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전역이 ‘모기지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부당 압류 주택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변호사가 있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모기지 스캔들이란 은행권이 사실 관계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서류를 바탕으로 주택을 압류하면서 불거진 사건을 말한다. 현재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검찰 합동 조사팀이 신설 돼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0일에는 연방수사국(FBI)까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주인공은 플로리다의 데이비드 J. 스턴 변호사. 그는 플로리다에서 수천건의 주택 압류 절차를 처리했다. 플로리다의 주택 압류 건수는 심각한 수준인데,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달 플로리다 주택 압류 건수는 27만3000건을 웃돌았다. 플로리다주의 주택 압류 비율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34채당 1채 꼴로 이미 압류됐거나 압류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비즈니스는 “이와 같은 비극은 누군가에는 번영을 의미한다”면서 “데이비 스턴 변호사는 주택 압류 사태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플로리다 검찰에게 기소당한 상태이다.

스턴 변호사는 주택 압류 건당 1400달러의 돈을 챙겼는데, 그가 한달에 처리한 주택 압류 절차만도 수천건을 넘어선다. 즉, 한달에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그는 현재 포터 로더데일 인근의 섬을 소유하고 있는데 대략 1500만달러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로더데일에 있는 콘도는 약 600만달러 상당이고 힐스보로 비치에도 600만 달러의 저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들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스턴 변호사는 4대의 포르셰, 3대의 페라리를 비롯해 캐딜락, 롤스로이스, 부가티 등 10대의 차를 굴리고 있기 때문. 그가 보유한 요트가 얼마나 최고급일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스턴 변호사의 로펌이 처리한 주택 압류 건수는 2006년 이래 세배로 증가했다. 매출 역시 2006년 4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5배 증가했다.

폭스 비즈니스는 “그의 회사는 로펌이라기보다 (압류 주택을 양산하는) 공장에 가깝다”고 비꼬았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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