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틀간 5% 급등..80달러 육박

제조업 지표 호조에 유가 강세..전고점 돌파는 어려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유가가 최근 이틀새 5%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80달러선에 근접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 12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2.11달러(2.71%) 오른 배럴당 79.97달러로 7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는 장중 한때 80.18달러로 지난 8월11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이 유가를 띄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유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넘게 유가가 오른 지난 28일 중국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일 발표될 미국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29일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량이 전망치보다 더 감소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하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은 결국 경기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단기적으로는 오늘 발표될 제조업 지수가 추가상승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겠지만 전고점을 돌파는 결국 경기부양책이 구체적으로 나온 후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유가는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야 상승분이 반영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움직임은 70~80달러선의 박스권을 75~85달러선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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