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 분사 앞두고 '카드론 늘리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년 분사를 앞둔 KB카드가 본격적인 카드론 늘리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기존 KB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카드론 신청시 이용금액의 0.5%에 달하는 캐시백 제공, 금리 최저 10%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카드론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은행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대출 마케팅을 늘릴 시즌이 아니다"라며 "분사를 앞두고 카드론을 유치해 자산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KB카드의 자산은 약 12조원으로, 신한카드(19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업계 카드사들의 강세가 불거지고, 은행계의 카드사 분사 러시가 이뤄지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자산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며 "같은 대출상품이라도 1회성인 현금서비스보다는 카드론이 자산 쌓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또 분사 이전 은행 대출상품에 밀려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던 카드론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에서 이같은 공격적인 영업 행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계대출이 최고조에 달하고, 금리인상을 앞두고 서민들의 빚 부담 우려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산확보를 위해 서민들을 현혹하는 것은 가계경제와 금융사의 자산건전성 양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은 무리하게 늘리려고 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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