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GDP 성장세 둔화 부각+기술주 약세..'반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증시가 장중 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 및 생산지표 등의 견조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올 초 상승률 대비 둔화세를 기록한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기 상승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시간으로 1일 오전 0시37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4%(69.25포인트) 내린 1만766.03을 기록하며 장 초반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됐고 S&P 500지수 및 나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0.51%(5.85포인트), 0.86%(20.49포인트) 내린 1138.88, 2356.07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장 시작 직전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한 45만3000건으로 집계되면서 기업들의 해고 감소 등이 기대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60.4를 기록, 기존 조사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고 2분기 실질 개인소비도 전 분기 대비 2.2%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건은 미국의 2분기 GDP 상승률이 올 초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의 수순으로 해석된 점이다. 전날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지난달 전문가들이 예상한 1.6%를 소폭 상회한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1분기 3.7% 및 지난해 말 기준 5%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달 조사를 통해 "10%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이 소비자 지출과 주택시장의 약화를 가져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딘 성장세를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존 허만 스테이트스트리트 수석 전략가는 "2분기의 일시적 경기 정체 현상은 상당히 심각했다"며 "실업 상태는 현 수준에 근접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린 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라고 진단했다.

대형 기술주의 매물 확대도 약세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1만1000선에 근접하자 차익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각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7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23개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여파도 유럽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확대, 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무디스는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강등 조치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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