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가 1차전 승리에 환호한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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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롯데 라이언 사도스키가 팀 야수들에게 호수비를 당부했다.

사도스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포스트 시즌 첫 등판. 각오는 누구보다 남다르다. 사도스키는 29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우승도 가능할 법한 분위기다. 최선을 다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예감은 나쁘지 않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승리방정식에서의 우려도 잊지 않았다. 사도스키는 “내야수들이 얼마만큼 실책을 하지 않고 잘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사도스키의 주무기는 싱커다. 빠르게 날아오다 오른손 타자 몸 쪽으로 살짝 떨어지며 꺾이는 투심패스트볼이다. 이는 땅볼을 유도하기에 용이하다. 김동주, 최준석 등 오른손 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에서 그 빛을 발휘할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실제로 사도스키는 지난 5월 8일 단 한 차례 나선 두산전에서 싱커의 위력을 앞세워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를 기억해낸 까닭일까. 그는 “큰 경기에서는 작은 플레이 하나가 경기 전체 흐름을 바꾼다”며 “야수들이 수비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와 달리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승리를 거둬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사도스키는 1차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롯데는 이전과 다른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선발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3루수 이대호는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는 등 산만한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관중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승리가 롯데에게 돌아가자 사도스키는 누구보다 먼저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을 반겼다. 과한 행동 속에는 두 가지가 뒤섞여있었다. 팀 승리에 대한 기쁨과 2차전 수비에 대한 아부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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