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추가부양책 내놓을까

FOMC 결과 추석 당일 새벽 공개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과연 오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가. 이번주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다.

연준의 입장에서 추가 부양책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딜레마다. 월가도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하고 있지만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미 수차례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 이에 따라 특히 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추가 부양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9월 들어 소매판매와 고용지표 등 중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부양책 기대감은 다소 퇴색한 상황.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등 연준 내 매파 인사들은 굳이 재정 부담을 늘리면서까지 추가 부양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어설픈 부양책 발표는 시장에 실망감만 안겨주는 역풍이 될 수 있다. 이는 이미 지난달 초 열렸던 FOMC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환영할만한 대규모 부양책을 펴자니 재정적자와 달러 가치 하락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버냉키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한편 FOMC 외에 이번주 뉴욕증시의 향배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주택지표다.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20일), 8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건수(21일) 8월 기존주택판매(23일) 8월 신규주택판매(24일) 등이 발표된다.

주택건설업체 레나와 KB홈도 각각 20일과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택지표의 개선 여부와 주택건설업체의 향후 실적 자신감이 이번주 뉴욕 증시의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연준의 추가 부양책 실시 여부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추석 당일인 22일 오전 4시15분에 발표된다. 따라서 추석 연휴를 끝내고 첫 거래일인 24일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추가 부양책 실시는 달러 가치와 직결되는만큼 외국인 주식 매수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주식 매수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FOMC로 인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되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베이시스마저 하락할 경우 일정 부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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