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키'에 대한 아쉬움 4가지, 그래도 '희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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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당초 기대를 모았던 MBC '장난스런 키스'(이하 장키)가 시청률 부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MBC '장키'는 3.0%(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방송분 3.4%와 비교했을 때 0.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장키'는 지난 1일 첫 방송 때도 3.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 방송분도 3.5%를 나타내면서 좀처럼 3%대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이 같은 결과가 초래된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연예 관계자들은 김현중이 종전의 작품인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캐릭터가 유사하다는 것, 이미 '장키'가 대만판으로 제작 방송됐다는 점, 시청자들의 만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 '제빵왕 김탁구'의 선전 등을 시청률 하락 이유로 꼽았다.

시청자들은 '장키'의 백승조와 '꽃남'의 윤지후 사이에서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꽃남' 차기작으로 '장키'를 선택한 김현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것도 반증하는 셈이다. 물론 김현중의 연기는 '꽃남'보다 '장키' 때 더 나아졌다.

또 다른 이유는 2005년 대만에서 제작 방송된 '장키'를 시청자들이 먼저 접했다는 것. 뒤늦게 제작된 한국판 '장키'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장키'가 방송 초기라서 크게 두드러진 점이 없어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한 케이스. 대만판과 한국판은 같은 원작을 배경으로 제작됐지만, 제작자의 창작방향, 드라마의 제작 환경, 배우들의 특성, 제반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만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장키'는 만화를 원작으로 다루는 드라마다보니까 배우들은 현실적인 연기보다는 다소 과장되고, 오버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극의 경우에는 시대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만, '장키'는 현실적인 배경에서 과장된 연기를 하다보니까 시청자들의 관심이 반감된 이유기도 했다.

이 외에도 KBS '제빵왕 김탁구'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시청률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왔기 때문이다. '장키'는 '제빵왕 김탁구'가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던 지난 1일 방송됐다.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상승으로 경쟁작인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MBC '장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 장르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배경을 이해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장키'의 경우에는 배우, 스태프, 제작진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시청률에 물론 민감할 수 있지만, 찍으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를 보이고 있으니까 앞으로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며 애정을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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