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에 예탁금 묻는 '저축銀들'

MMF보다 높은 수익률...유동성 자금 예탁 늘어
올들어 예탁금 규모 3조777억 전년比 24.41%↑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저축은행중앙회가 운용하고 있는 예탁금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저축은행들이 중앙회에 유동성 자금을 예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예탁금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일반예탁금 규모는 3조7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737억원) 대비 24.41% 늘었다. 일반예탁금은 지난해 6월 2조4737억원에서 12월 말 1조8948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 3월 2조7211억원, 6월 3조777억원으로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한 임원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개별 저축은행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것보다 중앙회에서 통합 관리해 운용하는 것이 수익률이 더 좋다"며 "중앙회의 경우 시장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투자처를 발굴하는 안목이 높아 유동성 자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반예탁금은 은행에서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환매조건부채권(RP)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지난 6월말 현재 일반예탁금(7일물) 배당수익률은 2.98%로 MMF의 배당수익률(2.45%)을 53bp 상회했다. 또한 저축은행 3개월 예금금리 2.93%보다 6bp 높았다.

예탁금 60일물 배당금리 역시 3.59%로 기업어음(CP) 수익률(2.45%)을 114bp 초과,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예탁금 60일물은 저축은행 3개월 예금금리를 약 66bp 상회했다.

정성문 저축은행중앙회 자금운용팀장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중앙회에 예탁금을 맡겼을 경우 시장보다 0.5% 이상 규모의 이익이 발생,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회가 저축은행들로부터 위탁받아 운용하는 예탁금은 지급준비예탁금과 일반예탁금으로 나뉜다. 지급준비예탁금은 유동성 부족을 대비해 법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지급 준비자산이며, 수신평균 잔액에 비례해 예금의 5%, 적금의 10%를 예치하게 돼 있다. 반면 일반예탁금은 단기성 자금으로 개별 저축은행의 여유자금을 중앙회에 예치해 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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