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목함지뢰 "호우전에 회수" 총력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북한 목함지뢰 발견수가 늘어난 가운데 주말까지 비소식이 이어져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3일 강화도와 임진강일대에서 목함지뢰 8발이 추가로 발견돼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발견된 지뢰수는 76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3일 강화도 인근 교동도에서 2발,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일대에서 6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사미천일대에서 발견된 지뢰는 모두 수풀에서 발견됐다. 군과 해당지자체에서는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피서철을 맞아 사람들이 몰리는 등 사상자 추가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이번주에 마무리지으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4일부터 다음주까지 전문부대 투입을 늘려 하천변 풀밭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에 20~30㎜의 비 예보가 있어 물이 불어 갈대에 걸려 있거나 모래밭에 묻혀 있던 목함지뢰가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며 "군병력을 투입해 유실지뢰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미천에서 강화에 이르는 약 60km의 임진강과 한강하류의 강변에 갈대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고 북한 목함지뢰가 가라앉은 후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목함지뢰는 지뢰가 담긴 상자가 나무이어서 배가 지나가면 물살에 의해 밀려나기 때문에 직접 부딪힐 가능성도 작지만 부주의로 밟거나 뚜껑을 열어볼 경우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임진강과 강화도 지역에 지뢰탐지요원 100여 등 56개소 645명의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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