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TV의 진화..직원은 떨고 있다?

TV 통해 룸서비스, 골프장 정보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 제공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미국 뉴욕으로 출장 간 중견 수출업체 김모 부장은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 방에 들어왔다.

우선 다음날 아침식사를 룸서비스 받기로 마음먹은 김 부장이 손에 든 것은 전화가 아니라 TV 리모컨이었다. TV를 켠 후 룸서비스 기능을 눌러 조식 메뉴를 골라 주문했다. 또 고객과의 골프 부킹을 위해 주변 유명 골프장을 TV로 살펴본 후 리모컨 버튼을 한번 누르는 것으로 예약을 마쳤다. 이어 스마트폰을 TV에 연결해 가족 사진을 넘겨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잠이 들었다.

앞으로는 호텔에 머물 때 굳이 직원과 통화를 하지 않고도 TV를 통해 대부분의 부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2010 숙박산업 기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이 같은 기능을 가진 '프로센트릭(Pro Centric)'이라는 기술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LG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소개된 프로센트릭은 종전 버전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것으로 HDTV 뿐 아니라 3DTV까지도 적용가능토록 했다.

고객을 위한 메뉴기능 적용 뿐 아니라 무선주파수(RF)와 인터넷프로토콜(IP)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호텔측은 모든 고객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별도의 케이블 연결없이 TV와 인터넷 연결만으로 이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있도록 했고 셋톱박스 설치도 필요없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기술은 3DTV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객들이 호텔에서 3DTV를 보면 각종 편의 서비스를 TV리모컨 하나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 호텔 네트워크 구축 담당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수주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호텔TV의 기술발전에는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주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싱가폴 리츠칼튼호텔에 LED TV와 DVD 플레이어를 공급했는데 이 TV에는 셋탑박스를 내장시켜 인터넷 선만 연결하면 채널 정보 관리 및 TV환경 세팅 업데이트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부문인 호텔TV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해 나갈 방침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용 TV는 인터넷기술과 TV가전이 유기적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에 유리하고 특히 특급호텔에 TV를 공급함으로써 기업들이 얻는 이미지 고급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발전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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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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