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돌파 '포화속으로', 흥행 성공 요인 3가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김승우 차승원 권상우 탑 주연의 영화 '포화속으로'가 개봉 1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포화속으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이재한 감독의 감성, 통했다 이재한 감독의 섬세한 감성멜로는 전쟁영화로만 알고 눈길을 보내지 않았던 여성 관객층까지 끌어들였다.

초반 '포화속으로'는 한국 전쟁을 재조명했다는 점만 부곽, 여심을 사로잡기에는 불충분했다. 하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을 강조했다는 영화로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 관객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사요나라 이츠카' 등에서 인간의 감성을 잘 그려낸 이재한 감독은 이 작품에서 학도병들의 심리와 감성에 초점을 맞춰 관객의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1950년 8월 전쟁에 참전했던 열여섯 소년이 총 한 번 잡아보지 못한 70명의 학도병을 이끌고 11시간 동안 포항여중을 지켜낸 실제 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

이 감독은 전쟁에 임하는 학도병의 충격과 공포, 동료와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희생정신, 전쟁 속의 애틋한 가족애 등을 전달하며 관객의 공감을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차승원 김승우 탑..스타 마케팅 성공했다

차승원 김승우 백뱅의 탑 등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포화속으로'는 크랭크 인 전부터 이들을 한 화면에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 대중의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킬 수 있었다.

개봉 후에도 이들의 호연 덕분에 '포화속으로'는 영화 관객들의 관심을 독점했다. 탑의 호소력 있는 눈빛연기와 차승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는 '포화속으로'를 '명품'으로 이끌어냈다는 것.

이들 중 가장 나이어린 탑은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 호소력 있는 눈빛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주인공 오장범 역을 입체감있게 표현했다는 평.

특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우수에 찬 눈빛을, 생과 사를 넘는 장면에서는 생존의 눈빛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시크릿'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를 연기했던 차승원은 이번영화에서 북한군 장교로 다시 태어났다. 차승원은 푹 눌러쓴 모자 사이로 매서운 눈빛을 발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박무랑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 해외에서의 호평, '믿음'줬다

한국전쟁을 재조명한 '포화속으로'는 제작단계서부터 해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성 측면에서 한번의 검증 작업이 이루어진 셈.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 대학 아태연구소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화속으로'에 큰 관심을 표하고 대학 차원에서 영화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식 상영회 및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포화속으로' 는 최근 미국 주요 14개 도시에서 개봉 확정지었다. 이 영화는 미국 극장가 최대 흥행 시즌인 오는 30일 14개 주요 도시의 최대 극장 체인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LA와 뉴욕, 워싱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의 주요 도시에서 개봉되며,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AMC 극장망과 MPARK4 Cinema 등의 극장 체인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흥행 스코어에 따라 스크린 수가 늘어날 전망이라 북미 흥행은 더욱 밝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개봉을 위해 영화를 관람한 배급 관계자들은 "미국 관객들을 사로잡을 충분한 흥행 요소를 가진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제는 뒷심이다. '포화속으로'는 입소문을 타고 일일 평균 5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월드컵·할리우드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꾸준히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영화가 3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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