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의 재발견.. 임산부에도 효과적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비타민D 만큼 저평가된 비타민도 없으리라. 전문가들이 '먹어라, 더 먹어라' 외쳐도 비타민의 대명사 'C' 때문인지, 인지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최근 비타민D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이번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도 좋다는 결과다. 이 쯤 되면 대접이 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캐롤 와그너 등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충분한 비타민D 섭취는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을 의미 있게 줄여줬다. 연구팀은 임신 12∼16주의 494명 임산부를 3그룹으로 나눠 각각 하루 400IU, 2000IU, 4000IU의 비타민D를 먹게 한 후 그들의 건강상태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비타민D는 산모와 태아에 안전할 뿐 아니라 조산이나 당뇨,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그너 씨는 "4000IU 그룹에서 효과가 가장 좋게 나왔다"며 "산모에게 비타민D를 하루 4000IU 투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애초 비타민D를 과량 복용하면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오히려 비타민D 부족이 임신 중 갖가지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 의학계 대세로 떠오른 상태다. 비타민D가 임산부에게 좋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태반으로 들어가는 혈액량을 늘여 산소와 영양분을 더 많이 공급해주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4000IU는 정상 성인에게 권장되는 용량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경우 800IU, 피부가 어둡거나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2000IU까지 권장된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 예방과 면역기능 증강이 대표적 효과이며, 최근에는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비타민D 섭취량은 세계적으로도 낮은 편이데,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의 59%가 비타민D 부족 상태라고 한다. 아시아 여성은 70%로 더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타민D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골다공증 환자는 66%에 그쳤으며, 규칙적으로 복용한다는 사람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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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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