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국방위원장 빠르면 오늘 북중회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르면 4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첫날인 3일 첫 행선지인 다롄(大連)에서 숙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과거 4차례의 방중에서 모두 베이징을 방문해 수뇌부와 회담했다는 점에서 4일 오전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열릴 북중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은 중국과 동맹국임을 재확인하고 경제협력, 한반도 비핵화, 후계자 승계문제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의 달러창구 대신 나선항의 대 중국 개방, 경제특구 개발 등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6자회담 참여'라는 깜짝 카드로 천안함 사건의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할 수 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미양국은 중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후, 이번 사태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왔다.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3일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 등 외교채널을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중국정부도 우리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의 커트 캠벨(Kurt M. Campbell)동아태차관보는 지난달 26일 공개적으로 "(천안함 조사과정에서)중국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제시할경우 천안함 사건결과를 보고 대북정책을 결정하겠다는 한미정부 의 시나리오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남대 양무진 교수는" 김정일위원장의 방중은 2~3주전에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6자회담 재개를 내세울 것"이라면서"천안함과 별개 움직임을 제시할 경우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끌려가고 만다"고 지적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도 "중국과 북한이 천안함과 별개로 6자회담을 먼저 재개하자고 제안할 경우 한미일과는 불편한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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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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